평창동계올림픽, 아득한 종합 4위 목표

입력 2014-12-1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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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이 16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경기력 향상 보고회에 참석해 발표시간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메달 20개 종합 4위. 대한체육회(회장 김정행)가 3년여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 청사진을 발표했다.

체육회는 16일 오전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경기력 향상 보고회에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종합 4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임직원 및 각 동계 종목 지도자ㆍ선수 100여명이 함께한 이날 보고회에서 국가대표의 해외 전지훈련을 확대하고, 경기력 강화, 실업팀 창단지원 등 세부 계획을 세워 20개 이상의 메달을 획득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체육회는 이를 위해 훈련인원을 증원(225명→235명)하고, 외국인 코치 초청 확대(9명→15명), 해외 전지훈련 확대(평균 25일·2회→평균 40일·3회), 종목별전담 전력분석관 및 기술스텝(7종목 48명)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종합 4위에 오른 국가들의 평균 메달 개수를 보더라도 20개 이상은 획득해야 4위 이내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메달 20개 종합 4위는 부담스러운 성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은 1948년 제1회 생모리츠동계올림픽부터 지난 2014 소치동계올림픽까지 총 17차례 올림픽에 출전했다. 가장 좋은 성적은 2010 밴쿠버 대회에서의 14개(금6ㆍ은6ㆍ동2ㆍ5위)다. 당시 한국선수단은 김연아(24)의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과 모태범·이상화(이상 25)의 남녀 빙속 사상 첫 금메달 획득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호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4년 뒤 소치 대회에서는 메달 10개 종합 10위 이내 성적을 목표했지만 8개(금3ㆍ은3ㆍ동2)의 메달을 따내는 데 그쳐 종합 13위로 내려앉았다. 김연아 등 일부 스타 선수와 빙상(쇼트트랙ㆍ스피드스케이팅) 편중 현상이 낳은 당연한 결과였다. 문제는 ‘피겨 여왕’ 김연아의 뒤를 이을 선수도, 설상·썰매 종목에서 메달을 기대할 만한 선수도 없다는 점이다.

홈그라운드 이점만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동계올림픽 대부분의 종목은 1만분의 1초를 다투는 기록경기인 만큼 익숙한 환경에서 경기는 분명 이점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을 제외하곤 세계적 수준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홈그라운드의 이점만으론 메달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5회 연속 종합 2위 목표를 달성한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당초 목표했던 금메달 90개에는 크게 못 미치지 못했다.

결국 한국선수단이 20개의 메달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쇼트트랙ㆍ스피드스케이팅 등 메달 획득이 가능한 일부 종목에서 메달을 싹쓸이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남자 쇼트트랙은 소치 대회에서 노메달 수모를 당했고, 여자 쇼트트랙은 중국세가 막강해 금메달 1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종합 4위 목표는 아득하게 느껴지고 있다.

한편 최근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입장을 밝혔다. 박대통령은 15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분산개최를 제안한 데 대해 “3년 만에 어렵게 유치한 대회이고, 각 경기장 공사가 이미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분산개최 논의는 의미가 없는 만큼 관계부처는 IOC에 분명한 설득 논리로 대응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대회 준비기간이 많이 남지 않은 만큼 현안을 빨리 정리하고 밀린 준비 과제들을 신속하고 착실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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