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법정관리중인 팬오션 본입찰 마감이 있었습니다.
이번 입찰을 앞두고 가장 큰 관심사는 하림그룹이 참여할 것이냐에 모여졌습니다. 그 결과 하림컨소시엄이 단독입찰했습니다. 당초 하림컨소시엄과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이 모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막판에 KKR은 빠졌습니다.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한 하림의 김홍국 회장은 지난달 모나코 왕실이 소장해오다 경매에 내놓은 나폴레옹 모자를 약 26억원에 사들여 화제가 됐던 인물입니다.
이 모자를 사들인 이유는 김 회장이 평소 보나파르트 나폴레옹 1세의 "불가능은 없다"는 도전정신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고 했는데요. 팬오션 입찰 참여는 그런 김 회장의 신념이 투영된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팬오션 인수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팬오션을 관리중인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는 지난달 26일 8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팬오션 인수 조건으로 내건 상황입니다.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6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금액입니다. 그래서 하림은 9000억 원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숙제가 남았습니다.
김 회장은 평소 곡물 유통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막판에 팬오션 입찰에 뛰어들었는데요. 김 회장 사전에도 '불가능'이라는 단어는 없는 걸까요? 팬오션을 움켜쥐게 될지 지켜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