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여서 행복하지 않다” 서민이 들으면 발끈할 만한 발언을 했던 그 사람. 이투데이는 이 문제의 인물을 올해의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톱5 중 한 명으로 선정했습니다.
내일부터 한 명씩 소개할 기사의 첫 장을 장식할 이 인물은 바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의 마윈 회장입니다.
그 밖에 애플의 팀 쿡과 구글의 래리 페이지, 제약업계 거물인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존 마틴과 여성 리더인 테라노스의 엘리자베스 홈스 등을 올해의 CEO로 뽑았습니다.
이들을 단순히 기업 실적이 좋아서 뽑은 것이 아닙니다.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했으며 의미 있는 혁신을 이끌었습니다. 사회적으로도 긍정적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마윈 회장에게 올해는 최고의 해였습니다. 250억 달러로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 기록도 세웠고 알리바바의 ‘솔로데이’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넘어서는 지구촌 최대 소비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마윈 회장은 중국을 넘어 아시아 최대 부자로 등극했고요. 그러나 그는 지난달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서두에 소개했던 도발적인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죠. 물론 마 회장은 부자로서 받는 스트레스에 대한 푸념도 털어놨죠. 그러나 당시 인터뷰에서 마윈은 자선에도 강한 의욕을 보였습니다. 중국 최대 부자 타이틀을 떼기 위해 빌 게이츠와 경쟁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죠. 실제로 마윈은 올해 우리나라 돈으로 2조5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기부해 중국 1위 자선왕에 올랐습니다. 그로 인해 중국 부자는 ‘짠돌이’라는 이미지가 어느 정도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물론 마윈 회장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이 많지만 이런 점은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한편 애플의 팀 쿡은 글로벌 대기업 CEO라는 부담에도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고백하죠. 아마도 세계 저명 인사 중에 이런 사실을 고백한 이는 쿡이 처음일 것입니다. 동성애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이런 용기에는 찬사를 보냅니다. 일부 이슬람 국가에서는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사형을 당하는 사례도 있는데 쿡의 용기가 이런 어둠을 걷어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