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인하 전망 10년만에 '들썩'

입력 2014-12-16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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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이 큰폭으로 지속되면서 전기요금 인하 전망이 10년만에 힘을 얻고 있다.

16일 정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제유가 하락이 국내 휘발유 등에 적시에 반영되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도 유가 절감분을 요금에 즉각 반영토록 해서 서민가계의 주름살이 조금이나마 펴질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실제로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55.91달러를 기록, 전일보다 1.90달러 하락했고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0.79달러 하락한 61.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국내유가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두바이유 역시 전일보다 0.95달러 하락하며 59.56달러를 기록, 60달러선이 무너졌다. 이는 지난 2009년 5월2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 안팎에선 전기요금을 비롯한 공공요금의 인상요인과 인하요인을 고려해 인하여부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기요금이 연내 인하될 경우 2004년 11월 이후 10년만에 인하가 된다.

이 같이 인하론이 힘을 얻으면서 이날 한전주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한전은 이날 전거래일 대비 9.33%(4150원) 떨어진 4만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도 5%가량 떨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기요금 인하에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내린다고 전기요금이 내릴 만한 여력은 당장 크게 발생하지 않을 뿐더러 그 영향도 수개월 뒤에나 파생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전히 원가 이하의 전기요금인 것을 감안하면 즉각적인 전기요금 인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1월 전기요금을 평균 5.4% 인상한 바 있다. 이에 올해 3분기까지 한전의 영업이익 역시 4조917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342%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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