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머티리얼은 주당 5000원으로 20만 주를 증자하는 10억 원 규모의 구주주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100% 주주인 정 사장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정 사장은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넷째 아들인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대표의 장남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는 사촌 간이다.
현재 정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스테인리스스틸(STS) 강판 제조업체인 현대비앤지스틸의 대표를 맡고 있다.
현대머티리얼은 정 사장이 지난 2010년 6월 지분 100%를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정 사장의 ‘개인회사’로 볼 수 있다. 현대머티리얼은 스테인리스 냉연강판과 그 외 원재료 등을 주요 제품으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대비앤지스틸과 현대제철 등 그룹 계열사와의 높은 거래비중을 기반으로 성장을 지속했다. 지난 2011년 전체 매출액의 80%에 해당하는 609억 원이 계열사 매출인 데 이어 2012년 653억 원, 지난해 현대제철 359억 원, 현대비지앤스틸이 100억 원으로 총 459억 원의 매출이 계열사로부터 나왔다.
이번 유상증자는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및 원재료를 다루는 기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특히 해외 사업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일본, 중국 등의 사업 확장에도 이 자금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머티리얼은 올초 중국 자동차 부품업체이자 현대차그룹 2차 협력업체인 두선정밀부건유한공사를 140억 원에 인수했다. 또한 일본에선 HMJC(Hyundai Material Japan Corporation) 법인을 신설했다.
회사 측은 마련한 자금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꺼렸다. 현대머티리얼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을 마련해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사업과 신성장동력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 진행되는 부분이 있으나 잘 모르겠다”고 답을 아꼈다.
한편 현대머티리얼은 작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입법 예고한 일감 몰아주기 규제 시행령 적용 기업으로 분류된 곳으로 현재 계열사와 대규모 거래가 지속되고 있어 회사 이익이 정 사장 개인회사로 다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