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부회장은 지난 11월 단행된 LG그룹 정기임원인사에서 유임이 확정, 그룹 내 최장수 전문경영인(CEO)이라는 타이틀을 지켰다. 2005년 1월 LG생활건강 사장에 합류한 그는 지난 2011년 12월 LG그룹이 외부에서 영입한 경영인 중 처음으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지난 3월 핵심 계열사인 ‘더페이스샵’과 ‘코카콜라음료’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퇴진설이 불거졌다. 또 6월에는 차 부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LG생활건강의 지분 전량을 처분해 퇴임 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차 부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온갖 추축을 뒤엎고 그룹 부회장단 중에서 전문경영인으로는 최장수인 11년째 장수 최고경영자 역할을 맡게 됐다. 더욱이 연임이 확정된 이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혀 여전히 LG그룹서 가장 신임을 얻고 있음을 과시했다.
차 부회장은 16일 천안시와 ‘천안 LG생활건강 퓨쳐일반산업단지’ 조성 및 공장 설립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LG생활건강이 화장품 사업의 글로벌화와 미래성장 준비를 위해 천안시 동남구 구룡동(풍세면 미죽리) 일대에 조성을 위해 총사업비 1386억원을 투자, 2017년까지 총 50만㎡(15만평) 규모의 미래성장기지를 준공할 계획에 따라 진행됐다.
업무협약 체결에 따라 LG생활건강은 첨단생산시설 건립에 적극 투자하고, 천안시의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고용창출 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또 천안시는 관계법령에 따른 각종 인허가 지원과 유관기관 협의 통한 행정적 지원 등을 제공하게 된다.
차 부회장은 단순히 미래성장기지 준공에서 벗어나 중장기적으로 사업을 확장시켜 ‘천안 LG생활건강 퓨쳐일반산업단지’에 화장품 원료 농장, R&D센터, 첨단생산시설 등을 설립해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뷰티 테마파크’로 개발한다. 이를 통해 내국인 및 외국인의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것. 산업단지 조성 및 생산품 제조에 따른 기대 수익 및 전망으로 경제유발효과만 1조원, 고용유발은 약 6000여명이 예상된다는 게 LG생활건강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성장기지 준공을 통한 화장품 사업의 도약과 함께 차 부회장이 내년에 M&A 귀재답게 활발한 인수합병을 펼칠 것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e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