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쿠바와의 외교 관계를 완전 정상화하는 방안을 담은 대(對) 쿠바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쿠바는 이날 지난 2009년 간첩 혐의를 받고 수감됐던 앨런 그로스를 석방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1961년 단절한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는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미국 고위 관리에 따르면 미국은 수개월 내에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 대사관을 개설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리처드 더빈(민주·일리노이) 상원의원 등은 쿠바의 그로스 석방과 관련해 환영 성명을 내고 양국의 금융 및 무역 관계 정상화와 여행 자유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로스는 미 국무부 대외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의 하도급업체 직원 신분으로 지난 2009년 현지 유대인 단체에 인터넷 장비를 설치하려다 체포됐다. 쿠바 법원은 2011년 그로스에게 간첩 혐의를 적용해 징역 15년 형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