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에 살해된 여성…1주일 전부터 경찰에 도움 요청

입력 2014-12-18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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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일이]

전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여성이 숨지기 일주일 전부터 수차례 경찰에 불안감을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했으나 경찰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전 남친 노모(37)씨에게 살해당한 김모(37·여)씨는 사건 발생 일주일 전부터 관할 파출소에 노씨의 협박과 폭행 등을 두고 두 차례 상담을 했고, 한 차례 출동 요청을 했다.

노씨가 행패를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길가에서 김씨 아버지에게 잘봐달라고 사정하는 노씨를 발견하고는 파출소에 데리고 들어가 정황 파악을 한 뒤 집으로 돌려보내는 임시조치를 했다.

출동요청 외에도 김씨와 김씨 부모는 경찰에 "노씨가 사귀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해 불안하다"며 두 차례에 걸쳐 도움 요청도 했다.

경찰은 노씨가 김씨 친구에게 "김씨의 집에 찾아가서 불을 지르겠다"고 말하는 등 협박한 것으로 조사했으나, 구체적인 범죄 행위나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사실상 신변보호 요청과 같은 신고를 받고 상담을 했음에도 예방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사건 당일에도 난동 기미가 보여 피해자 가족이 파출소를 찾은 것으로 안다"라며 "이런 경우 다른 경찰 인력을 파견받아 잠복 순찰을 해줘야 하는데 납득이 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피해자의 보호요청을 묵살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관할 파출소는 신고를 받거나 상담 요청이 들어왔을 때 노씨가 현행범이 아니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해당 파출소장은 "경찰서에 고소한 뒤 접근금지 임시조치 신청을 하라고 안내를 했으나, 피해자 가족이 실제 신청은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동부경찰서 청문감사실은 해당 파출소 경찰관들의 근무 소홀여부를 조사했으나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청문감사실 한 관계자는 "보통 경찰관 3명이 야간 근무를 하지만 사건 당일 마침 1명이 휴무 상태여서 좀 더 빨리 출동하지 못했다"며 "그외 문제가 될만한 일은 없었다"고 했다.

김씨는 지난 6일 오후 9시께 부모와 살고 있는 집에서 유리창을 깨고 침입한 전 남친 노씨에게 흉기로 살해 당했다.

달아난 노씨는 13시간만에 자신의 주거지 주변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노씨와 인터넷 메신저로 만나 7개월 가까이 만남을 지속해오다가 성격 등의 문제로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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