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공모가 2배 시초가…삼성SDS와 다를까?

입력 2014-12-1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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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증거금 30조원을 끌어모으며 올해 기업공개(IPO) ‘마지막 대어’로 불린 제일모직이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일부 증권사는 공모가의 2배가 넘는 목표가를 내놓는 등 시장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기업으로 지배구조 재편 수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삼성 지배구조 이슈로 집중 받으며 화려하게 증시에 발을 들여놓은 삼성SDS 주가가 기대와 달리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제일모직의 주가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일모직은 시초가 10만6000원을 형성하며 거래를 시작했다.

공모가 5만3000원의 2배를 웃도는 시초가가 형성된 탓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장 초반 낙폭을 확대하는 모습이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키워드인 제일모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상장 첫날 기준으로 10개의 증권사가 제일모직에 대한 목표가를 제시한 상태다. 이들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가는 7만~12만5000원 수준으로 유진투자증권이 12만5000원의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했으며 LIG투자증권, KTB투자증권이 7만원으로 가장 낮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제일모직이 주목받는 이유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최정점에 위치한 핵심회사로서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이전을 확립하는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지배구조 변화의 핵심 역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제일모직의 유통주식 비율이 19.2%로 낮은 편이어서 가파른 주가 상승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주주의 지분구조와 향후 지배구조 변화의 핵심 역할이 예상되는 제일모직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을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수혜주로 떠올랐던 삼성SDS가 상장 이후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18일 삼성SDS는 29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상장 직후 한때 42만8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개인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출 출회와 더불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매도 공세에 상승탄력을 잃으며 주가가 3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삼성지배구조 개편 수혜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삼성SDS에서 제일모직으로 옮겨갔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지배구조 개편의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면서 그룹 오너의 지분 정리 가능성까지 나오는 것이 부담이 됐다. 아울러 외국계 증권사들이 상장 초반 삼성SDS 주가가 삼성브랜드의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매도’ 보고서를 내놓은 것 역시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의 가치가 상승할수록 상속자가 삼성그룹을 지배하기 유리한 구도를 점유한다”며 “최근 시장의 높은 관심으로 상장 초 빠른 주가 상승이 기대되며 공모가 대비 71%의 상승여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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