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버터칩' 촉발한 2000억 감자칩 시장… '토종-외산' 한 판 승부

입력 2014-12-1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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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스낵 경쟁… '수미칩', ‘프링글스’ 판촉 가세

‘허니버터칩’ 열풍에 2000억원 규모의 국내 감자칩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토종 브랜드와 해외 브랜드 가릴 것 없이 달콤한 맛으로 무장한 신제품으로 열띤 판매 경쟁이 일어날 조짐이다.

가장 먼저 포성을 울린 곳은 기존 감자칩의 강자 농심이다. 농심은 기존 수미칩에 꿀과 머스타드를 더해 달콤하고 알싸한 맛을 낸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를 17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수미칩 오리지널, 수미칩 어니언에 이은 세번째 맛 제품으로, 농심은 10~20대 신세대 입맛을 공략하는 동시에 열풍이 불고 있는 달콤한 감자칩 시장에서 새로운 맛과 콘셉트로 확실한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표다.

농심은 수미칩 허니머스타드와 달콤한 스낵의 원조격인 꿀꽈배기와 바나나킥을 ‘달콤한 스낵 3총사’로 묶어 스낵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스낵시장은 크게 짭짤한 스낵과 달콤한 스낵으로 나뉘는데, 짭짤한 스낵시장에서 새우깡이 대표적인 국민스낵이라면, 이번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는 향후 달콤한 스낵시장 석권을 위해 만든 전략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 감자칩 브랜드 프링글스도 최근 벌어지고 있는 ‘꿀맛 전쟁’에 동참할 기세다. 프링글스는 올해 초부터 갈릭버터 맛과 허니머스터드 맛 2종을 기간 한정 판매했으나, 시장 상황이 변하면서 허니머스터드 맛의 판매 재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벌써부터 프링글스 공식 페이스북 사이트에서는 “허니버터칩보다, 프링글스 허니 머스타드 맛이 더 맛있던데요”, “좀 팔아주세요. 아니면 어디서 파는지라도 알려주세요”라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프링글스를 판매하고 있는 켈로그 관계자는 “허니 머스타드 제품에 대한 본격적인 판촉 활동을 진행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소매 판매점 기준으로 10년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감자칩 브랜드 ‘레이즈(Lay's)’ 를 수입 판매하고 있는 롯데제과도 꿀이 첨가된 레이즈를 들여올지 고심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본 후 수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꿀맛 감자칩 열풍을 이끈 허니버터칩은 아직까지도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시중에서는 아직까지도 물량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의도 인근 한 편의점 업주는 “목요일 밤이나 금요일쯤 제품이 들어오는 데 어떻게 알고 왔는지 매대에 올려놓은지 10분도 안돼 다 사간다”며 “본사에 물량을 늘려달라고 해도 반영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의 누적 매출이 11월 말까지 136억원을 달성했고, 연말까지 2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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