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이르면 올해 안에 행장 교체와 지주사 해체 등 본격적인 조직 재정비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고배당 논란을 일으켰던 SC은행은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영국 본사의 전략에 따라 한국사업 전략을 전면 재검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선 이 과정에서 소매금융 축소 등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번 주 중 SC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약 5주 가량 SC은행의 건전성 및 고배당 문제 등을 들여다봤다”며 “향후 이를 토대로 내부적인 검토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종합검사에 대한 결과는 약 3~4개월 후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SC은행은 검사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조직 재정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우선 아제이 칸왈 현 SC은행장이 동북아시아 지역 총괄 대표로 옮기고 박종복 리테일금융총괄본부 부행장이 첫 한국인 행장으로 내정될 것으로 보인다.
SC은행은 행장 교체와 함께 본사 차원에서 아시아 지역의 전략도 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소매금융 담당인 박 부행장에게 소매금융 개편 등 주된 역할을 맡기고 SC은행은 향후 기업금융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박 부행장이 차기 행장으로 선임될 경우 기존 부행장급 인사에 대한 물갈이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SC금융지주의 사업규모 축소 작업도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 계열사인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 매각이 이달 중 완료되면 지주와 은행이 합병하는 과정에서 전반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번 조직 재정비를 계기로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칸왈 행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SC은행은 올 상반기 386억원 순손실을 기록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10년 7.99%에서 지난해 3.63%까지 하락하는 등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본사 차원의 추가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