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쿠바, 53년 만에 국교 정상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3년 만에 쿠바와 국교를 정상화하며 북한과 관계 개선에도 나설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이전에 이란, 쿠바, 북한에 대한 '적과의 대화'를 약속한 바 있다. 이중 현재까지 오바마 대통령이 접촉하지 않은 국가는 북한뿐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에 비춰볼 때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가 끝나는 2016년 전에는 반드시 북한과 접촉할 것이라는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최근 북한이 자국에 억류했던 캐네스 배를 포함한 미국인 3명을 아무 조건 없이 석방했고,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전달되기도 하며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7일(이하 현지시간) 특별 성명을 통해 "미국은 대(對) 쿠바 관계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한 역사적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즉각 쿠바와의 외교관계 정상화 협상을 개시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쿠바 수도 아바나에는 수개월 내에 미국 대사관이 곧 재개설돼 양국 정부의 고위급 교류와 방문을 담당할 전망이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수십 년간 미국의 국익을 증진해나가는 데 실패해온 (쿠바에 대한) 낡은 접근방식을 끝내고 양국 관계를 정상화해나갈 것"이라며 "미국은 그동안 쿠바의 고립을 목표로 한 정책을 추진해왔으나 쿠바 정부가 자국민들을 억압하는 명분을 제공하는 것 외에는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