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위원장이 KB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습니다. KB금융과 LIG손보 임직원들이 목 빼고 기다리던 ‘희망의 메시지’일 것입니다.
신 위원장은 금감원 검사 결과를 보고 24일 금융위 전체회의에서 최종 결정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LIG손보 인수는 결정됐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KB 인사 개입설과 관련해 "정부가 그런 얘기까지 시시콜콜하게 하겠느냐" 며 "시장에서 만들어진 것 같다"고 관련 소문을 일축했습니다.
이제 KB 사태가 마무리될 모양 입니다. KB금융은 윤종규 회장 취임 이후에도 LIG손보 인수 문제로 애를 먹어 왔습니다. 누구보다 KB를 잘 아는 회장을 선출하면서 노조까지 환영하는 잔치 분위기였지만 LIG손보 인수 문제로 다시 곤혹을 치러야 했습니다.
신 위원장은 KB 지배구조 개선 없이 LIG손보 인수는 없다며 사외이사 사퇴를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KB 사외이사들이 알아서 사퇴하면 문제를 쉽게 풀릴 수 있었지만 버티는 바람에 윤종규 회장이 당국과 사외이사 사이에서 마음고생을 해야 했습니다.
결국 윤 회장의 설득으로 KB금융은 물론 국민은행 사외이사 전원 사퇴키로 함으로써 LIG손보 인수 문제가 일단락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신 위원장은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개선 방안을 요구했습니다. 윤 회장 입장에선 산 넘어 산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윤 회장이 지난달 급하게 지배구조 개편TF을 꾸려 개선 방안을 마련, 금융위에 제출했습니다. 이에 대한 평가가 오늘 처음으로 신 위원장으로 부터 나온 것입니다.
신 위원장도 LIG손보 인수와 관련해 고민이 많았을 것 입니다. LIG손보 인수 승인을 서둘러 해 줘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인수 승인이 늦어지는데 따른 문제점도 알지만, 금융회사를 관리 감독하는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 판단했을 것입니다.
우여곡절 끝내 종착점에 다다른 LIG손보 인수를 계기로 KB금융의 빠른 경영 정상화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