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중국 은련의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인 유니온페이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은련카드는 중국 인민은행과 88개 주요 은행의 공동출자로 설립된 중국의 최대 카드연합사다. 우리나라로 치면 한국은행에서 발급하는 카드인 셈이다.
은련카드는 카드 발급수에서 이미 지난 2011년 비자와 마스타카드를 제쳤다. 전세계 은련카드의 발급 수는 2011년 27억매로 글로벌 발급량 1위에 올랐다. 비자(24억매)와 마스타(10억매)를 넘어선 수치다.
올해 10월 기준 국내 총 누적 카드수는 1000만장을 돌파했으며 전세계적으로 45억장의 카드가 발급됐다.
현재 30여개 국가 및 지역에서 발행되고 148개 국가 및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직불카드 또는 신용카드를 이용한 PIN(비밀번호) 입력식 지불결제 가능 가맹점 수 120만개 상회하며 4만여개 이상 ATM 비롯해 국내 ATM 절반 이상에서 원화 인출이 가능하다. 국내 은련카드 가맹점의 거래량은 연평균 100% 증가 추세다.
이용실적을 기준으로 보면 해외 네트워크가 많은 비자와 마스타카드의 영향력이 상당하다. 비자카드 비중 지난 3월말 기준 56.6%로 2011년(51.0%) 대비 5%p 이상 증가했다. 마스타카드도 같은 기간 3%p 증가해 29.0%를 기록했다.
하지만 비자나 마스타카드 등도 은련카드에 밀려 중국 시장에서는 좀처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내 은련 결제액은 내년 한화로 47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신용카드 시장이 가장 급성장하고 있는 곳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요우커의 소비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해외 관광에서 쓴 돈은 1289억 달러(약 143조 원·세계 1위)에 이르는 상황이다. 현재 중국 신용카드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은 은련카드와의 제휴가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하지만 최근 외국 브랜드에 배타적인 중국시장도 점차 문을 열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10월 국내외 카드사의 은행카드 결제회사 설립을 허용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중국시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비자나 마스타카드는 은련카드를 최대 경쟁상대로 보고 있다”면서 “은련카드가 추구하는 것 역시 전 세계망을 장악해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시장이 전세계 카드 시장에서 높은 카드 사용률과 우수한 IT인프라로 눈길을 끌었으나 이미 포화상태여서 비자나 마스타카드의 고민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