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를 제작한 소니 픽처스의 해킹이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지자 미국 영화계는 19일(현지시간) 영화의 극장 개봉을 촉구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특히 영화제작자·감독·배우들은 수정헌법 1조에 규정된 예술·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북한의 테러 위협에 맞서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합은 또 "지난 수주간 우리는 사이버 범죄자들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영화 산업계를 인질로 삼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우리는 조합 회원이자 영화를 감독한 세스 로건과 에반 골드버그를 지지한다"고 했다.
영화배우 조지 쿨루니는 데드라인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당장 (소니 픽처스의 해킹사건에 맞서) 공격적으로 나가야 한다"면서 "영화 인터뷰가 상영될 수 있도록 어떤 일이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이미 파스칼 소니 픽처스 공동 대표는 영화 개봉을 원했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영화를 꼭 봐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위협에 굴복해) 영화를 볼 수 없다는 얘기가 나와서는 안 되기 때문에 영화는 반드시 상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배우 숀 펜도 '마더존스 닷컴'에서 "영화 '인터뷰' 개봉을 최소한 결정은 역사적 사건"이라며 "이 결정은 장기적 안목보다는 단기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뤄졌다고 본다"는 고 밝혔다.
이번 소니 픽처스사의 해킹 사건이 일어난 뒤 미국 영화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 걸친 무사안일주의에 대한 비판도 눈에 띄웠다.
영화배우 마이클 치클리스는 트위터에서 "소니 픽처스의 잘못이 아니다"면서 "우리 사회는 워낙 소송을 일삼는데 익숙해 영화산업계가 외부 위협에 맞서 싸울 수 없게 하는 구조"라고 개탄했다.
영화 제작자 주드 아패토우도 "빌 코스비 성추행 혐의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처럼 조지 쿨루니가 해킹 사건에 맞서 영화사와 배우들이 결집하자는 청원서에 아무도 서명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영화감독 조스 웨던은 트위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인터뷰' 영화 개봉 취소를 비판한 것과 관련해 "테러리스트들의 위협과 극장들의 개봉 취소를 선언한 상황에서 대통령의 '현명한' 조언은 만시지탄의 감이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