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루블화 가치 폭락 등으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지원의사를 밝혔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20일(현지시간) 홍콩 봉황위성TV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필요하다면 우리의 능력 범위 내에서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와 접촉을 유지하면서 다음 단계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가 위기 극복 능력이 있다며 직접적으로 지원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았던 종전 태도와 다른 것이다.
다만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서방권의 러시아 제재가 강화하자 차관이나 원조 등 적극적인 지원에는 조심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중국은 무역 확대 등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러시아를 지원할 전망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15일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회동에서 “경기둔화 대처에 도움이 되기 위해 우리는 협력을 강화하는데 필요한 금융지원을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지원은 SOC 회원국 어디에도 적용할 수 있지만 사실상 발언은 러시아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이쥔 중국 사회과학원 러시아·동유럽·중앙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러시아가 중국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하면 시진핑 중국 지도부가 이를 거절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는 중국이 러시아의 우방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영향력을 확대할 완벽한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