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 회장은 한미약품 주식 105만4307주(지분율 10.81%)를 보유, 지난 4월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린 지 8개월 만에 지분율이 2배 넘게 증가했다. 신 회장과 특수 관계에 있는 이숙자씨(0.13%) 및 한양정밀(1.42%) 지분까지 합하면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41.37%)에 이은 2대주주인 셈이다. 아울러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12.42%을 보유하고 있고,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36.16%)이기도 하다.
신 회장이 한미약품 지분을 본격적으로 매입한 것은 지난 4월부터다. 신 회장은 지난 4월 17일 한미약품 주식 48만여주를 신규 보고하면서 다음 날인 18일부터 3거래일 동안 3만5212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어 특수관계인인 한양정밀 역시 4만2545주를 장내서 사들여 보유 주식 수를 4만4738주로 늘렸다.
이후 신 회장은 3차례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한미약품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다고 밝혔고, 12월 18일에는 총 105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공시한 평균 취득 단가는 주당 8만3166원으로 신 회장이 투입한 자금은 약 876억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동안 한양정밀도 추가로 지분을 장내서 취득하면서 보유 주식수는 13만8564주까지 늘었다.
신 회장의 지분 매입이 주목받는 이유는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과의 관계 때문이다. 신 회장은 이 회장과 통진종합고등학교 선후배 관계로 오랫동안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00년대 초 한미약품이 SK케미칼과 동신제약 지분을 두고 경쟁을 벌일 때 신 회장은 동신제약 지분을 한미약품 측에 넘겨 한미약품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지난 10월 한미약품그룹이 동아ST 지분 일부를 처분해 해소되긴 했지만 동아쏘시오그룹과 한미약품의 지분 경쟁관계에서도 한양정밀은 동아쏘시오그룹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잠재적 우호지분 역할을 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를 비춰봤을 때 신 회장의 대량 지분 매입을 두고 임 회장과의 '교감'이 있지 않지 않았겠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임 회장과의 개인적인 인연과는 무관하게 현재 추진하고 있는 R&D(연구개발)를 통한 신약 개발 추진 노력에 대해 신 대표가 높게 가치를 평가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양정밀은 지난해 1194억원 매출과 211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말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동아쏘시오홀딩스 지분 16만997주, 동아에스티 27만2712주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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