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의 수주한 대형 사업들이 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 하락까지 겹치며 산유국의 발주처들이 신규 공사 발주를 연기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내년 해외건설 수주실적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2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총 634억2274만4000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말까지 열흘이 남은 상황을 감안하면 목표 달성은 쉽지 않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연초 장밋빛 전망으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쿠웨이트·알제리·이라크 등지에서 프로젝트별로 30억∼70억 달러 규모의 대형 플랜트 수주 계약이 잇달아 터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한 때 목표를 720억 달러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올해 발주처 내부 사정과 정정불안 등 각국의 상황에 하반기 들어 대형 공사 발주물량이 기대 이하로 줄었다.
특히 연내 국내 건설사들의 추가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예상됐던 110억 달러(공사액) 규모의 쿠웨이트 정유공장(NRP) 사업이 현지 정부의 행정절차 지연 등에 따라 내년으로 연기됐다.
태국 물관리 사업(약 50억 달러) 수주 역시 현지 정권교체로 물거품이 될 위기에 빠졌다.
정부와 건설업계는 이달 중 계약이 유력한 50억 달러 규모의 러시아 비료공장과 이라크·싱가포르 등지에서 연내 추가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100억 달러 가까이 실적을 올릴지에 대해서는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대형 프로젝트 한 두 곳만 수주가 된다면 700억 달러 수주도 가능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유가 하락도 내년 수주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올해 해외수주의 절반이 모두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유가가 계속 떨어지면 플랜트 발주가 줄거나 지연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지난해(652억1165만7000달러)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