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첫 1조 매출, 유한양행 ‘야호~’…녹십자는 ‘다음 기회에’

입력 2014-12-2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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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회사 목표치 무난히 달성 전망…녹십자 업계 최초 수출 2억 달러 넘어설 듯

유한양행이 매출 1조100억원을 기록하면서 120여년의 제약업계 사상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유한양행과 함께 ‘1조 클럽’ 달성이 점쳐졌던 녹십자는 이를 잠시 미뤄야 할 전망이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19일까지 매출액(별도 기준)이 1조10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 2월6일 공정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계획은 1조4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1.6%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특히 올해 사업연도가 끝나는 이달 말까지 영업일이 8일 정도 남은 가운데, 회사가 제시한 목표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유한양행이 무난히 목표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최근 3년 동안 착실하게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면서 “올해는 전문의약품(ETC)·일반의약품(OTC)·원료의약품(API) 등 잘 짜여진 포트폴리오에 따라 각 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고,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해 회사 목표치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녹십자가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녹십자의 매출액(별도 기준)은 6279억원이다.

1조원을 넘어서기 위해선 4분기에만 3721억원의 매출을 올려야 하는데, 독감백신의 국내 매출 및 해외 수출 등 계절 특수를 감안하더라도 이는 다소 무리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녹십자는 지난해 79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4분기에는 2154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다만 제약사 최초로 수출 2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녹십자 관계자는 “매출 1조원을 목표로 세운 적도 없고, 구체적인 매출 목표를 공개한 적도 없다”며 “녹십자는 2020년 국내 매출 2조원과 해외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녹십자 2020’ 비전을 제시한 만큼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 묵묵히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는 수출 호조로 인해 업계 최초로 수출 2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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