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현장클릭]투기광풍 몰아치는 인천 검단지구

입력 2006-10-2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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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이 발표한 '분당급 신도시' 에 인천광역시 서구 검단지구가 확정되면서 이 지역에 투기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이번 신도시 발표는 23일 기자들과 만난 추 장관이 처음으로 밝힌 이후 정식으로 지정되자 미분양 아파트가 단 하루 사이 팔려나가는 진기록을 달성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인천 서구 검단 일대는 지난 95년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라 인천직할시가 광역시로 승격하면서 기존 김포군에서 인천광역시로 편입된 곳이다. 이에 따라 땅의 소유권을 놓고 인천시와 경기도가 5년 이상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9개 토지구획정리지구 우선 개발, 교통 여건 최대 문제점 지적

검단신도시가 들어설 과거 서구 검단읍 일대는 모두 8개의 토지구획정리지구와 1곳의 택지지구가 우선 개발됐다.

검단1, 2지구를 비롯해 당하지구, 마전지구, 불로지구, 검암지구, 경서지구, 연희지구, 그리고 마전 택지지구가 해당된다.

이들 토지구획정리지구는 대부분 10~20만평 내외의 소규모 신규개발지역으로 일반적인 신도시처럼 밀집돼 있는 형태가 아닌 산재돼 있는 형태였던 만큼 대규모 개발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없다.

특히 기반시설계획이 먼저 수립되는 택지지구와는 달리 기존 도시계획지구에 추진되는 사업이었던 만큼 기반시설이 크게 부족한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대중교통의 부족함은 물론, 도로사정도 넉넉치 못했으며, 서울로의 연결 도로가 김포 강화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국도48호선 밖에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기존 검단 지구 인근에 조성될 검단신도시도 이 같은 점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

◆악성 미분양도 하루 아침에 해소, 자고 일어나니 다른 세상

지난 23일 추병직 건교부 장관의 신도시 지정 발언은 검단지구의 ‘그저 그런’ 아파트들을 하루 아침에 로또로 만들어버린 셈이 됐다.

추 장관의 발언과 함께 검단지구 내 토지구획정리지구 아파트는 순식간에 3000만~5000만원 가량 치솟는 등 이 일대는 말 그대로 자고 일어나니 다른 세상이 돼버린 것이다.

심지어 ‘악성’으로 취급되던 미분양도 순식간에 팔려 나갔다. 삼라건설이 대곡동에 짓는 총 117세대짜리 아파트는 나홀로 아파트인데다 입지도 기존 검단지구 아파트보다 떨어진다는 평을 받아 청약접수 기간에는 대량 미분양을 면치 못했지만 검단신도시 지정소식을 들은 수요자 200여 명이 25일 새벽부터 줄을 서서 단 몇 시간 만에 선착순 분양을 완료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파트뿐 아니라 토지도 강세를 보이기는 마찬가지. 기존 검단지구는 신도시 계획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에 따라 평당 5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던 기존 검단, 당하지구 인근 토지는 현재 매물이 자취를 감춘 채 매물가격만 평당 10만원 이상 오르고 있는 상태다.

◆전망 긍정적, 강남대체 수요 흡수는 힘들 듯

갑자기 불거진 집값 상승에 따라 이 일대 집값은 다소 거품이 형성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검단신도시에 분양될 아파트의 예상 분양가가 평당 1000만원은 거뜬히 넘을 것이란 기대심리가 확고한 만큼 현재 평당 500만~8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는 이 일대 집값은 더 크게 오를 것이란 분위기 역시 확산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다수전문가들도 “거품은 있되 붕괴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순식간에 뛰어오른 만큼 10월 23일 이후 형성된 집값이 아직 실제가치라 보기 어렵지만 검단신도시 분양가에 비할 때 크게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이들의 이야기다. 신도시에 비해 여러모로 ‘엉성’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미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형성됐다는 점과 신도시 개발과 함께 이 지역 최대 문제점이었던 기반시설 부족 문제도 크게 개선될 것이기 때문이다.

당하동 부동산뱅크공인 관계자는 “이 일대는 최근 분양한 아파트도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지만 신도시 지정 이전에도 인천지역에선 송도 다음으로 집값 상승세가 높았던 곳”이라며 “이번 신도시 발표로 인한 집값 상승세가 좀더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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