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말 자산규모 면에서 저축은행업계 1위로 뛰어 올랐다. 업계 2위 자리에는 과거에도 그리고 현재도 제일저축은행이 차지하고 있다.
업계 1, 2위 자리에 있는 솔로몬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은 신흥 강자와 전통의 강자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현재의 위치에 오르는 등 상당한 차이점이 있지만, 의외로 상당부문에서 공통점도 갖고 있다.
◆공통점 1: 지속적인 인수로 덩치 키워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해 부산의 한마음저축은행(현재 부산솔로몬저축은행)과 금년 나라저축은행(현재 호남솔로몬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의 전신인 골드금고 시절인 지난 2000년 사채시장의 큰 손이었던 ‘백할머니’가 설립한 우풍금고를 인수ㆍ합병했다.
제일저축은행도 지난 97년 경안금고, 98년 신안금고를 인수 합병했다. 또 99년 일은금고를 인수해 현재 자회사인 제이원저축은행으로 변모시켰으며, 2000년에는 신한금고를 인수 제이원저축은행에 합병시켰다.
2001년에도 당시 영업정지 중이던 오렌지저축은행의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제일이 오렌지금고의 인수에 성공해 제일과 제이원이 합병하면 당시 자산규모 2조원이 넘는 규모로 당시 업계 1위였던 한솔금고(현 HK저축은행)를 앞설 수 있었다.
◆공통점 2: 2개 이상의 회사와 영업 기반
솔로몬저축은행만의 영업구역은 서울에 묶여있다. 그러나 부산솔로몬저축은행과 호남솔로몬저축은행으로 인해 솔로몬의 영업구역은 사실상 서울과 부산, 그리고 전북지역까지다. 서로서로 보완을 할 수 있고 좋은 대출수요처를 발굴하면 자기자본의 20%까지로 묶여 있는 동일인 대출에서도 보다 폭을 넓힐 수 있다.
제일저축은행도 안양에 있던 경안금고를 인수?합병해 서울과 함께 인천ㆍ경기지역을 영업기반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행 저축은행법에는 해당 영업지역에서 여신의 50% 이상을 해야만 한다. 따라서 영업구역이 한 개 지역에 묶여 있는 것과 두 곳 이상에서 영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공통점 3: 오너의 경영 참여
임 회장은 또 저축은행 외에 신용정보, AMC 등을 거느리고 있는 등 오로지 금융업종에서만 승부를 걸고 있다.
제일저축은행의 유병천 회장도 오직 2개의 저축은행만 소유하는 등 금융업 외에는 눈을 돌리지 않고 있다. 또 지금은 아니지만, 유 회장은 최근까지 제일저축은행의 각자 대표로 경영에 직접 참여했었다.
◆차이점 1: 공격경영 vs 보수경영
솔로몬저축은행의 성장 배경은 공격영업이다.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NPL, 부동산 기획대출(PF) 등에 나섰다. 또 부산과 전북지역의 저축은행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 역시 공격적 경영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제일저축은행도 과거에는 저축은행업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던 곳 중 하나다. 제일 많은 저축은행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규모의 경쟁에서 일정부문 승부를 봤다고 판단, 지급은 업계에서 가장 보수적인 경영을 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차이점 2: 자체 인력 vs 외부 영입
솔로몬의 3개 저축은행의 대표이사는 모두 은행 출신이다. 대표이사뿐만 아니라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많은 인력을 외부에서 영입해와 지금은 전체 직원의 상당수가 다른 곳의 경력을 갖고 있는 외부 인력들이다.
◆차이점 3: 강북 vs 강남
신흥 강자인 솔로몬저축은행의 본점은 중구 초동에 있다. 벤처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솔로몬에서 과거 경제의 중심인 중구와는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물론 현재 10개 영업점 중 7개는 강남과 서초에 두고 있다.
전통의 강자인 제일저축은행의 본점은 반대로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하고 있다. 제일의 원래 본점은 중구 장충동이었지만 지난 93년 현재의 자리로 이전했다. 현재 6개의 영업점이 있는데, 2개는 분당과 안양에, 2개는 장충동과 여의도에 있으며, 나머지 2개는 강남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