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욱 VCNC 대표 “1년새 2번 실패, 3번째 도전… 마지막이란 절실함이 힘됐죠“

입력 2014-12-2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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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앱 ‘비트윈’ 서비스 개시 3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0만건…구글 베스트 앱 30 선정도

▲박재욱 VCNC 대표는 “사업의 비전을 갖지 못해 1년 사이에 2번 실패하고, 세번째에야 비전을 갖고 시작한 게 비트윈”이라고 말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개방형 SNS와 달리 특정 집단만 가입하는 폐쇄형 SNS가 관심을 끌고 있다. 폐쇄형 SNS에서도 커플 앱은 소중한 사람과 은밀하고 비밀스런 공간을 공유할 수 있어 연인들의 소통도구로 인기다.

박재욱 VCNC 대표는 2011년 커플 앱 비트윈을 론칭, 모바일 상의 공간을 원하는 커플들을 주고객으로 삼았다. 비트윈을 처음 내놓았을 당시만 해도 성공 가능성보다 실패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박 대표는 “2011년 2월 법인 설립 후 시작한 2번의 서비스가 모두 실패를 겪었다”며 “스마트폰에 집중하기로 결정하고 회사 비전을 새롭게 세팅하며 커플들을 위한 비트윈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했던 일은 회사의 비전을 찾는 일이었다. 이재웅 다음 창업자를 멘토로 대화를 많이 나누며 회사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점점 일상이 되고 온라인에 접속하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라는 점에 주목한 게 유효했다고 박 대표는 자평한다. 그는 “모바일 세상이 되면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피상적으로 바뀔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만든 서비스로 감성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사람들의 오프라인 관계성을 좋게 만들어 주는 것을 회사의 비전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마음가짐으로 시작한 비트윈은 서비스 개시 3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0만건을 달성했다. 특히 2년째인 지난해 말 500만이었던 다운로드 건수는 1년 만에 2배나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박 대표는 “서비스를 론칭했던 시점은 스마트폰 보급이 활성화되던 시기라 시작할 때 타이밍을 잘 맞춘 것 같다”며 “먼저 여성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이 효과를 거두면서 온·오프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면서 강화된 유저 인터페이스와 디자인, 그리고 추가된 기능 등이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주며 성장을 이끌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윈의 국내 다운로드 건수는 500만건이며, 일본·중국·대만 등 동아시아에서 310만건, 기타지역 190만건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구글에서 선정한 ‘올해 최고의 앱 30’에 한국과 대만 두 곳에서 선정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 커플앱이라는 플랫폼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커플 시장만 봤을 때 아직 미지의 영역이 많기 때문에 더욱 더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커플들이 여행을 가거나 데이트 장소를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 중”이라며 “궁극적으로 커플들의 모든 행동을 우리 플랫폼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타트업을 시작하려는 젊은 창업자들에게 “각 기업의 구성원들의 특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배우고 성장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며 “구성원으로서 신념을 갖고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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