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취업미끼 수십억 챙긴 기아차 전·현직 노조간부 4명 적발

입력 2014-12-2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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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취업을 미끼로 수십억원을 챙긴 노조 전·현직 간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지방경찰청 수사2계는 22일 기아차 광주공장 생산직에 취업시켜주겠다며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로 기아차 광주공장 전 노조 간부 홍모(34)·이모(42)씨를 포함한 전·현직 간부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지난 2010년부터 4년간 "임원과 친하고 노조 간부 경험이 있어 채용시켜 줄 수 있다"며 지인이나 친인척 60여명으로부터 32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씨 등 3명은 취업을 희망하는 지인이나 친인척을 홍씨에게 소개시켜주고 돈을 나눠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3명이 받은 돈은 1인당 3000만원에서 최고 1억2000만원에 이른다.

이들은 또 기아차 생산직 직원들인 동료 27명과 함께 회사 인근 원룸과 모텔 등지에서 122차례에 걸쳐 판돈 17억원을 걸고 상습 도박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상습 도박으로 많은 빚을 지게 되자 취업 사기를 벌였고 이렇게 챙긴 돈은 모두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취업이 이뤄지지 않자 피해자들이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고 이들은 다른 피해자들에게 돈을 받아 일부 돌려주는 '돌려막기' 수법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홍씨는 특수렌즈를 착용하고 상대방의 화투패를 읽는 방식으로 동료들을 상대로 사기도박까지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들의 휴대전화와 예금계좌를 분석, 공범 여부와 함께 피해자가 더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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