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외환시장에서 22일(현지시간) 일본 엔화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이르면 내년 4월 초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조되는 한편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은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은 영향이다.
달러·엔 환은 오후 1시50분 현재 전일 대비 0.03% 상승한 119.53엔을 기록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0.11% 오른 1.2243달러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유로·엔 환율은 0.13% 오른 146.34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요 10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인덱스는 1125.15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주 2009년 3월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한 1125.58에서는 다소 상승세가 누그러진 것이다.
지난 19일 BOJ는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연간 본원통화를 80조엔 늘린다는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유가 급락이 디플레이션 위험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기존 정책 유지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빅토르 콘스탄치오 ECB 부총재는 지난주 양적완화가 “전적으로 합법”이라면서 양적완화 도입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연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준비하는 한편 ECB와 BOJ가 디플레이션 공포를 타개하기 위해 계속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야마우치 토시야 우에다할로우 수석애널리스트는 “연준의 기준금리는 내년 중반께 인상될 것인 반면 일본과 유럽의 (금리인상은) 연기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달러가 매수세로 단단히 뒷받침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