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증시 뒤흔들 2015년 10대 ‘그레이스완 ’

입력 2014-12-23 01:14 수정 2014-12-2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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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워치 분석...연준 정책ㆍ유가 반등ㆍ그리스ㆍ사이버전쟁 등

미국 주식시장은 올해 사상 최고 행진을 펼치면서 글로벌 증시를 이끌었다. 일본과 중국, 인도 등 주요국 증시 역시 두 자릿수의 상승폭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강세는 이른바 ‘우려의 벽(wall of worry)’을 타고 진행됐으며, 투자자들은 오는 2015년 10개의 ‘그레이스완(Gray Swan)’에 주목해야 한다고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가 22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마켓워치는 먼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정책 오류 가능성에 주목했다. 재닛 옐런 의장은 경제 낙관론과 함께 내년 중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다.

그러나 미국발 금융위기에 이어 유럽발 재정위기라는 전례 없는 폭풍을 겪은 뒤, 적확한 경제 진단과 이에 따른 통화정책을 수립하는 것은 어느 때보다 힘들다는 평가다.

연준이 너무 빨리 금리를 올리면 미국 경제가 침체와 함께 디플레이션에 빠지고, 이는 글로벌 경제를 다시 소용돌이로 이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준의 표현대로 ‘인내심’이 지나치면 인플레이션을 포함해 자산 거품이 심화할 수 있다.

지금은 유가가 급락하면서 일각에서는 산유국 경제를 우려하는 상황이지만, 내년 유가가 급등세로 돌아선다면 이 역시 증시는 물론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

HSBC는 실질적인 내전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리비아의 수출 중단 사태가 재현하는 등 돌발 변수가 출현하면, 내년 유가가 급등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가 올 들어 반토막났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반등할 때에도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럽도 문제다. 그리스가 결국 대통령 선출에 실패하고, 총선을 다시 치르면 재정위기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사이버전쟁이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이후 전방위적인 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이 세상을 지배하면서 소니 해킹과 같은 이슈는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기업 경영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미국에서는 타깃과 홈디포 등 주요 기업이 사이버 공격에 따른 고객정보 유출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막대한 유동성 공급 이후 유동성 고갈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사실도 내년 시장을 괴롭힐 그레이스완 중 하나로 꼽혔다. 실제로 지난 10월 중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하루에 35bp(1bp=0.01%P) 급락하며 시장의 불안을 키우기도 했다.

유가 급락으로 러시아와 브라질 경제가 휘청거리면서 신흥시장 위기론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을 동결하고 한동안 저유가를 용인할 뜻을 밝힌 만큼 자원 수출 비중이 높은 신흥국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지정학적 불안과 에볼라 사태 재확산, 테러 공포, 중국과 일본의 영토 분쟁 등이 내년 시장을 위협할 그레이스완으로 평가됐다.

※그레이스완(Gray Swan)

알려진 악재이나,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위험요인이 계속 존재하는 상태. 발생할 확률이 매우 낮지만 한번 발생하면 시장에 큰 충격을 주는 블랙스완(Black Swan)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그레이스완은 특히 경제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주면서 주가 등 경제지표들의 움직임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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