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후진타오 전 비서실장 링지화 체포 조사 중

입력 2014-12-2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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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융캉 사건과 깊게 연결된 듯…‘신 4인방’일망타진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의 비서실장(당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낸 링지화 현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공작부장이 부정부패 혐의로 체포돼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의 비서실장(당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낸 링지화 현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공작부장이 부정부패 혐의로 체포돼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낙마한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의 낙마에 비하면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는 소식이다. 그러나 링지화는 저우융캉과 보시라이, 쉬차이허우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과 함께 ‘신 4인방’으로 불려왔다는 점에서 체포 소식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22일(현지시간) 신화통신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제12기 전국위원회 부주석인 링 부장이 현재 엄중한 기율위반협의로 당 내부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당국은 링 부장의 혐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 사건과 깊게 연결됐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 2012년 7월부터 아들이 낸‘페라리 교통사고’를 링 부장이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그의 부정부패 혐의가 거론되기 시작했다. 페라리 교통사고는 당시 공안, 사법기관을 총지휘하는 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였던 저우융캉이 공안당국에 친필메모를 보내 사건은폐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9년 23살의 나이로 중국공산당의 최대 계파로 꼽히는 중국공산주의 청년단에 입단한 링 부장은 승승장구를 거듭해왔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그의 지지세력으로 알려진 ‘산시방(산시성 정재계 인맥)’출신 인사들이 연이어 낙마하며 체포 임박설이 제기됐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시진핑 지도부는 두산쉐 산시성 부성장, 진다오밍 성위원회 상무위원, 산시성 고위인사들과 산시성 출신 선웨이천 과학기술협회 당조직 서기 등을 잇달아 잡아들이며 산시성 전ㆍ현직 지도부를 초토화했다.

그동안 중국 현지언론들이 ‘신4인방’이 시진핑 체제를 전복해 당ㆍ정의 권력을 장악하려는 음모를 기획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들의 몰락을 예고해왔다. 이에 쿠데타 가담 혐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체제 이후 수많은 고위급 관리들이 낙마했지만 장관급의 현직 고위급 당 간부가 부정부패 혐의로 조사받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링 부장에 대한 조사가 중국 정계에 만만치 않을 파장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링지화는 후진타오 전 주석의 ‘복심’으로 통하면서 권력의 중심에 있었다. 2012년 말 제5세대 지도부 출범을 앞두고 후 전 주석이 막후권력 유지를 위해 링 부장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링 부장이 후진타오 전 수석의 최측근이라는 점을 바탕으로 이번 수사에 대한 여파가 후 전 주석에게까지 미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그러나 시진핑 체제가 후 전 주석에게까지 칼날을 겨누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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