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5대 시중은행의 정규직 채용규모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42명에서 올해 1000명으로 19.5%(242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규모를 늘린 곳은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34명과 10명 등으로 소폭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모두 300명을 채용했다.
반면 하나·외환은행은 각각 102명(추정), 84명 감소했다. 특히 합병을 앞둔 하나·외환은행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지 못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계획적으로 채용규모를 정하기 보다 인력수급 상황을 보고 판단해 추가 채용 여부를 결정한다"며 "이러한 채용 정책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커 채용인원이 앞으로 더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은행의 신규 채용이 줄어들면 인력구조의 개선이 늦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요 은행들의 인력구조는 전형적인 항아리형으로 은행의 인력 운용을 어렵게 하고 인건비 부담을 높이는 등 부작용을 낳는다.
일각에서는 은행 점포 통폐합 움직임이 가속화 되는 점도 은행권 채용 규모 축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기업·외환·한국SC·한국씨티 등 9개 시중은행의 국내 점포는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5101개로 지난해 6월 말(5370개)과 비교하면 1년새 269개(5.0%)가 줄어들었다. 은행 관계자들은 "갈수록 대면채널(은행 창구)이 줄어 은행 채용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점포수가 감소하고 수익성은 악화되면서 시중은행들의 1인당 생산성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SC·씨티 등 7개 시중은행은 올해 1~3분기 총 인건비로 4조5774억원을 썼지만, 당기순이익은 3조7730억원을 내는 데 그쳤다. 직원 1인당 순익을 급여로 나눈 생산성은 2011년 1.7배에서 올해 1~3분기 0.8배로 반토막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