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40대 이상 관리자급 10명중 6명

입력 2014-12-2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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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적체로 신규채용 감소… 인건비 비중 커 수익성 악화

은행권 정규직 인력 10명 중 6명은 과장급 이상 관리자로 인력 노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인력구조는 중간 간부가 많은 ‘항아리형’으로 직급이 올라갈수록 인사 적체가 심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7개 시중은행의 과장~부장급 중간관리자 비중은 지난 10년간 60%(관리자급대 비관리자급 6:4)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월 기준 7개 은행 직원 수는 7만5084명으로 이 중 4만명이 과장 이상 책임자급이었다. 지난 2004년 직원 수 6만962명 중 3만5000명이 책임자급이었던 것과 비교해 별반 차이가 없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과장급 이상 책임자와 부지점장급 이상 관리자 비율이 전체 정규직 직원의 70%에 달했다. 다른 은행 역시 50~60%에 달했다.

은행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도 변함이 없었다. 지난 10년간 은행 평균 근속연수는 14년5개월이었다.

문제는 지점장 등 한정된 자리를 꿰차지 못한 고령 인력의 유휴 인력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은행의 신규 일자리가 감소하는 원인으로 고임금, 저효율 구조의 문제를 낳는다. 올 3분기 기준 은행 총 수익 대비 인건비 비중은 33%에 달했다. 20%대 중반인 미국, 일본 등 선진국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인건비 비중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지만 노조의 반대와 희망퇴직 비용 문제로 인력 구조조정도 못하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신규 채용을 줄여 인건비 부담을 낮추고 있다.

실제로 7개 시중은행이 올해 3분기까지 임직원의 명예퇴직 등에 사용한 해고급여(명퇴금)는 325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1915억원보다 58%나 급증한 규모다. 일부 외국계 은행에서 단행한 대규모 구조조정 여파가 반영됐지만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기회비용 급증은 수익에 큰 부담이 된다.

한편 오는 2016년부터 정년이 만 58세에서 만 60세로 연장되면 은행의 인사 적체 해소에 걸림돌로 적용할 전망이다. 10년 전 도입한 임금피크제도는 당초 취지에 맞지 않게 퇴색됐다. 통상 총임금의 20%가량의 웃돈을 얹어 주는 희망퇴직을 선호하다 보니 금전적으로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 인사 담당자는 “현실은 임금피크제를 택하더라도 60세까지 버티기가 쉽지 않다”며 “지난 4월부터 정년 연장을 놓고 노조와 교섭을 벌였지만 결국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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