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자료 유출자의 원전가동 중단 요구 날짜가 이틀앞으로 다가오면서 한수원은 정보보안팀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며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23일 한수원에 따르면 특히 원전가동 중단 요구일인 성탄절(25일)에는 발전과 설비 관련 부서는 전부 비상대기하고, 전국 23개 원전의 관련 부서마다 조를 짜서 비상근무할 방침이다.
이밖에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정보보안과 관련한 작업을 최소화하는 한편 메일 등의 외부 유입을 최대한 차단하기로 했다.
만약 당일 사이버 공격 징후가 감지되면 비상상황에 대한 대응 매뉴얼인 '비정상절차서'에 따라 발전소를 안전하게 방어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
비정상절차서에는 운전자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원전을 자동 혹은 수동 방식으로 정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앞서 원전을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자료 유출자들은 지난 15일과 18일에 이어 19일 세 번째로 트위터 등에 원전 도면을 비롯한 유출 자료를 공개하면서 크리스마스부터 3개월 동안 고리 1,3호기와 월성 2호기 등 원전 3개의 가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뒤이어 21일 네 번째 자료 공개 때는 원전 3개를 25일부터 가동 중단하라고 재차 요구하면서, 응하지 않으면 아직 공개하지 않은 유출 자료 10만여장과 2차 파괴를 실행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에도 5번째 파일을 공개하면서 한수원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킹 기술을 가졌다 해도 일개 해커 집단이 원전의 제어망을 장악하거나 파괴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공개된 유출 자료의 수준으로 볼 때 자료 유출자들의 원전에 대한 전문성은 극히 적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