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속 할머니 시신....시장서 채소 팔던 70대 살해·유기 왜

입력 2014-12-2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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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주택가에 버려진 여행용 가방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 70대 할머니는 시장 한 모퉁이에서 조그맣게 자리를 펴 놓고 채소를 팔던 노인이었다.

인천 남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숨진 전모(71)씨는 결혼해 자식까지 둔 아들네 식구와 부평구에 있는 집에서 함께 살았다.

역시 결혼한 딸은 전씨와 함께 살진 않았지만, 어머니와 같은 시장 한쪽에서 주류를 팔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지난 20일 오후 4시께 딸에게 "잔칫집에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시장을 나선 뒤 귀가하지 않았다.

전씨의 외박은 종종 있는 일이었기에 아들은 초반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이틀이 지나도 전씨가 집에 들어오지 않자 아들은 지난 22일 오후 1시 30분께 경찰에 가출 신고를 했다.

신고 뒤 얼마 지나지 않은 이날 오후 3시 7분께 전씨는 남동구 간석동의 한 빌라 주차장 담벼락 밑 여행용 가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씨의 시신에는 오른쪽 옆구리와 목 등 5군데를 흉기로 찔린 흔적이 있었고, 머리는 둔기로 맞아 일부 함몰된 상태였다.

경찰은 수법이 잔인한 점 등으로 미뤄 원한 관계에 따른 범행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전씨가 시장에서 조그맣게 장사를 했으나 재산이 없지는 않다는 주변인 등의 진술을 토대로 채무 관계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시신 발견 장소 주변 폐쇄회로(CC)TV 동영상에는 건장한 남성이 모자와 장갑을 착용한 채 무거워 보이는 여행용 가방을 끌고 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23일 "시장 상인, 유족을 비롯한 전씨의 주변인을 대상으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으며, CCTV 속 남성과 비슷한 체격과 걸음걸이 를 한 이가 있는지도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전씨가 평소 이동수단으로 버스를 이용했다는 유족 등의 진술을 바탕으로 전씨가 소지하고 있던 버스카드로 사망 전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발견 당시 전씨는 이 버스카드와 현금 40여만원을 소지하고 있었으나 휴대전화는 없었다. 전씨는 평소에도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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