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양대주자, 명암 엇갈려] 트위터 몰락 ‘초읽기’? …CEO 퇴진설에 투자자 환호

입력 2014-12-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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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톨로, 다트머스대 “올해 최악의 CEO”로 선정되는 굴욕도

▲딕 코스톨로 트위터 CEO. 출처 블룸버그

트위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때 페이스북과 더불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의 양대산맥으로 불렸지만, 현재 양사는 정반대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트위터의 주가는 올 들어 40%가 빠졌다. 같은 기간 경쟁업체 페이스북은 40% 성장했다. 시장에서는 트위터의 사업모델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딕 코스톨로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이제는 인스타그램에도 치여

트위터의 성장세는 이제 페이스북과 경쟁업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초라한 신세가 됐다. 급기야는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사진 전문 SNS 인스타그램에도 뒤처지고 있다. 실사용자수 부문은 물론 회사가치에서도 인스타그램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의 월 실사용자수는 3억명. 이는 트위터의 2억8400만명을 크게 제쳤다. 페이스북의 사용자는 13억5000만명에 이른다. 지난 19일 씨티그룹은 인스타그램의 회사가치를 지난해 190억 달러에서 350억 달러(약 38조5500억원)로 2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반면 트위터의 시가총액은 230억 달러에 그쳤다.

트위터 이용자 수 증가세 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코스톨로 CEO는 사용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선포했다. 그는 최근 사용자 확보와 신사업 추진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IBM과 함께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업 컨설팅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전 세계 이용자들이 올린 트윗을 분석해 시장 동향을 예측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감성을 파악해 기업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 시장 반응은 싸늘…회사채는 ‘정크’

지난 9월 트위터는 18억 달러(약 1조97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처음으로 발행했다. 회사채 발행을 통해 인수ㆍ합병(M&A) 등 사업확대를 위한 총알을 장전하기 위함이었다. 이미 트위터는 회사채 발행 전 보안업체 미트로랩스, 모바일 광고기술업체 나모미디어, 빅데이터분석회사 그닙(Gnip) 등을 인수한 상태였다. 그러나 트위터의 야심찬 장기성장 포부는 오히려 회사 사업모델에 대한 회의론만 부추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회사채를 발행한 지 두 달 만인 11월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투자부적격(정크) 등급인 ‘BB-’를 판정받은 것이다. 앤디 리우 S&P 신용부문 애널리스트는 “트위터가 성장을 위해 매우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2016년까지 현금흐름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내지 못할 수 있다”며 회사채 투자등급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코스톨로 CEO 등 트위터 경영진은 기본으로 돌아가 사용자들의 이용을 더욱 쉽게 해 사용자 규모를 늘리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밝혔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 온라인 광고사업부 수익개선 작업은 물론 모바일 광고 부문도 강화한다는 의지를 비치기도 했다. 이를 위해 모펍(MoPub)이라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 업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위터가 이제까지 제시한 성장전략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이탈을 막아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트위터 1년간 주가 추이. 22일(현지시간) 종가 38.43달러. 블룸버그

◇“올해 최악의 CEO는 코스톨로”…퇴진만이 답이다?

하향곡선을 그리던 트위터의 주가가 22일(현지시간) 3.64% 급등 마감했다. 코스톨로 CEO가 1년 안에 물러날 것이라는 소문이 돈 영향이 오히려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영향이다. 선 트러스트의 애널리스트 로버트 펙은 이날 CNBC에 출연해 “그(코스톨로)가 1년 안에 그 자리에 있지 않을 가능성이 꽤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의 혹평은 이제 학계까지 퍼지는 모양새다. 최근 미국 다트머스대 터크비즈니스스쿨은 올해 최악의 CEO로 코스톨로를 선정했다. 주가 급락과 함께 코스톨로 경영 능력에 회의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시드니 핑클스타인 터크비즈니스스쿨 교수는 “트위터가 잠재적 성장성을 완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코스톨로 CEO의 리더십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쟁업체 페이스북이 뛰어난 인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반면 트위터는 인재 등용에도 미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핑클스타인 교수는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증시 상장 이후 회사 위기론이 불거지면서 인재 유출이 심각하다는 평가다. 지난 10월 기술 부문에서 큰 기여를 한 제레미 고든 부대표와 회사의 데이터 분석을 총괄하는 애덤 키니가 사임했다.

이보다 앞서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앨리 로우가니는 내부 갈등 끝에 지난 6월 회사를 떠났고 클로이 슬래든 글로벌 미디어 대표, 마이클 시피 제품부 부대표 등도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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