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등이 주요 주주로 있는 특허 컨소시엄 ‘록스타’가 보유하고 있던 통신 기술 관련 특허 4000개 이상을 9억 달러(약 9900억원)에 매각한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통신 기술과 둘러싼 글로벌 IT 공룡의 소송 전쟁이 종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록스타 컨소시엄은 미국 특허 클리어링하우스인 RPX에 4000개 이상의 특허를 9억 달러(약 9911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 컨소시엄이 4년전 특허 포트폴리오 확보에 쓴 돈이 45억 달러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5분의 1 어치의 특허를 내다 판 셈이다.
이번 매각으로 업계에서는 스마트폰과 관련한 특허 상당 부분이 RPX로 넘어가면서 록스타가 이제까지 제기한 고액의 소송 일부가 종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록스타는 애플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블랙베리 에릭슨 소니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 2011년 파산한 노텔네트워크로부터 45억 달러를 들여 6000개의 특허를 사들였으며 이중 4000개는 록스타컨소시엄이 관리하도록 하고, 나머지 2000개는 각자 나눠 가졌다.
록스타는 자사가 인수한 ‘연관 검색 엔진’이라는 발명에 관련된 특허 7개를 구글 안드로이드가 침해했다는 주장을 펴며 지난해 10월 안드로이드를 만드는 구글과 안드로이드 탑재 스마트폰을 만드는 삼성전자와 HTC 등 제조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특허소송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하는 RPX는 이번에 사들인 특허를 구글과 시스코를 비롯한 30개 IT기업 연합체에 허가할 방침이다. 이들 연합체는 이번 거래 대금 9억 달러의 상당 부분을 조달했다고 WSJ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