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미국 밀워키에서 비무장 흑인을 총으로 사살한 백인 경관에게 불기소 결정이 내려진 것에 대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는 흑인 주민들. (사진=AP/뉴시스)
미국에서 흑인 청년을 숨지게 한 경관에 대해 또다시 불기소 판정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텍사스 주 휴스턴 대배심은 흑인 조던 베이커(26)를 사살한 히스패닉계 후벤티노 카스트로 경관을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미주리주 퍼거슨, 뉴욕,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위스톤신주 밀워키에 이어 5번째이다.
휴스턴 경찰의 사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16일 한 쇼핑몰에서 공무 외 보안업무를 하던 카스트로 경관이 베이커가 수상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베이커와 카스트로 경관은 말다툼했고 베이커가 달려들자 경관이 총을 한 발 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커는 현장에서 즉사했다.
그러나 베이커의 어머니는 “카스트로 경관이 베이커의 인종과 검정 후드 티를 입을 옷차림을 보고 범죄자로 단정지었다”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해당 사건을 담당한 데번 앤더스 해리스 카운티 지역 검사는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은 카스트로 경관이 범죄 행위를 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뜻일 뿐 그의 행동을 지지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이메일 성명을 통해 전했다. 앞서 미주리 주와 뉴욕 대배심은 마이클 브라운을 총으로 사살한 백인 경관 대런 윌슨과 목 졸라 에릭 가너를 죽인 백인 경관 대니얼 판탈레오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려 흑인 사회의 질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