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는 지난달 6일 개봉한 이래 첫날 22만 관객을 모은 데 이어 50일째인 크리스마스 날 오전 0시를 기해 누적 관객수 1000만46명을 기록해 '1000만 클럽'에 가입했다고 영화 수입ㆍ배급사 워너브라더스코리아가 25일 밝혔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최근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와 '국제시장', '호빗: 다섯 군대 전투' 등으로 막판고전하는 듯 했으나, 꾸준히 관객을 모으며 올해 개봉 영화 중 세 번째로 1000만 관객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올해 국내에 개봉한 영화 중 1000만 돌파는 '겨울왕국'(1029만)과 '명량'(1761만)이 있다. '인터스텔라' 기록은 역대 외화로는 2009년의 '아바타'(1362만), 지난 1월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1000만 클럽에 가입한 '겨울왕국'에 이어 세 번째다.
'인터스텔라'는 놀런 감독의 기존 작품 중 최고 흥행작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639만명)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전 세계적으로도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인터스텔라'는 웜홀, 양자역학, 상대성이론 등 어려운 물리학 용어가 잔뜩 담긴데다 3시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 때문에 개봉 전에는 '1000만 관객'돌파가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린 남자 얘기를 다룬 '메멘토'(2000년)와 상대방의 꿈속에 들어가 생각을 훔치는 '인셉션'(2010년) 등을 통해 국내에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놀런 감독의 영화라는 점에서 많은 관객이 극장으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 희망을 찾아 우주로 가는 사람들의 얘기에 부성애라는 아날로그적인 감수성이 보편적인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측은 "휴머니즘을 배제한 기존의 SF영화와 달리 과학적인 내용을 다루면서도 아버지와 딸의 사랑이 전면에 드러나는 가족애를 강조한 아날로그적 감수성이 가족 관객에게 어필하고 동양적인 정서와 부합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