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경찰은 25일 ‘여행가방 속 할머니 시신’ 사건 용의자를 공개 수배하기로 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 남동경찰서는 이날 브리핑에서 전모(71·여)씨를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형근(55)씨의 신원과 얼굴을 공개했다.
정씨가 인천을 벗어난 뒤 휴대폰을 꺼놓고 있어 위치추적이 힘들어지자 경찰이 공개 수배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동영상, 전씨 지인의 진술, 정씨 집에서 발견된 피묻은 바지 등 증거물을 종합해 정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증거물을 수거, 혈흔과 DNA 대조 등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전씨는 부평구의 한 시장에서 채소를 파는 상인으로, 지난 20일 오후 4시께 같은 시장에서 장사하는 딸에게 “잔칫집에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시장을 나선 뒤 귀가하지 않았다.
전씨는 이틀 뒤인 22일 오후 3시 7분께 남동구 간석동의 한 빌라 주차당 담벼락 밑 여행용 가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시신에는 오른쪽 옆구리, 목 등 5군데를 흉기로 찔린 흔적이 있었고 머리는 둔기로 맞아 일부 함몰된 상태였다.
경찰은 전씨가 시장을 나섰던 지난 20일 정씨의 집에서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