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70대 노인을 살해 및 유기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 정형근(55)이 살인 후 2번이나 피해자 딸을 만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형근은 살인 다음 날인 지난 21일 피해자의 딸과 한 교회 예배당에 나타났고, 그 다음날인 22일에도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전 씨의 딸을 찾아 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용의자 정형근이 가족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이틀 연속 딸을 만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정씨는 키 165∼170cm키에 보통 체격의 소유자로 노란 지퍼가 달린 검정 점퍼, 등산 바지를 입고 검정 신발을 신은 것으로 추정되며 걸음걸이는 약간 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가방 살해 용의자 정형근은 부평구의 시장에서 채소를 팔던 전씨를 알게 됐으며, 같은 시장에서 주류를 파는 전씨의 딸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용의자 정형근은 지난 20일 밤 인천시내 자신의 집에서 전모(71·여)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은 채 간석동 빌라 주차장 담벼락 아래 유기했다.
경찰은 정씨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동영상과 정씨 집에서 발견된 피묻은 바지와 혈흔 등 증거물을 토대로 24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정씨의 연고지 등을 중심으로 수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