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 담배 제품의 가격이 내년 1월1일 부터 2000~2200원 가량 오를 것으로 확정됐지만 외국산 담배 ‘던힐’과 ‘메비우스’가 내년 초까지 현재 가격으로 판매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과 향후 담배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와 애연가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던힐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26일 기획재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던힐을 판매하는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BAT코리아)와 메비우스(옛 마일드세븐)·카멜 등을 판매하는 재팬토바코인터내셔널코리아(JTI코리아) 등은 본사와의 협의 등을 이유로 24일까지 담배값 인상 신고를 마치지 못했다.
담배사업법 시행령에 따르면 담배 제조업자나 수입 판매업자는 인상한 가격으로 담배를 판매하려면 6일 전까지 구체적인 가격을 정부에 신고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들 회사의 담배는 1월 1일 이후에도 며칠간 올해와 같은 가격에 판매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새해 벽두부터 값이 싼 특정 담배에 대한 애연가들의 수요가 집중돼 던힐과 메비우스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새해부터 인상되는 담뱃세는 판매 가격이 아닌 출고 가격에 적용되기 때문에 가격 신고가 이뤄지지 않으면 인상된 세금도 붙지 않는다. 신고 시기가 늦어지면 늦어질 수록 현재와 동일한 가격대에 판매된다. 단 BAT코리아와 JTI코리아가 오늘(26일)이라도 세금 인상분과 같이 판매 가격을 2000원 인상하겠다고 기재부에 신고하면 내년 1월 2일부터는 4700원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상 신고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대부분 글로벌 기업들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전후로 장기간 휴가에 들어가기 때문에 본사의 답변이 내년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BAT코리아와 JTI 측은 신고 시기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