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계열사들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온라인 게임ㆍ영화ㆍ음악 콘텐츠 서비스에 잇따라 장애가 발생한 가운데 ‘리저드 스쿼드(도마뱀 분대)’라는 이름을 쓰는 해커가 자신이 소니와 MS를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발생한 이번 장애는 구글과 MS 등의 플랫폼을 통해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의 영화 ‘인터뷰’가 배포된 때와 시간상으로 겹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자사 플랫폼으로 영화를 배포하지 않고 있다.
이날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SCEA)가 운영하는 트위터 계정들에 따르면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는 전날 오후 3시경부터 심각한 장애를 겪어 한때 오프라인 상태였다. 이후 네트워크 상황이 일부 개선됐으나 25일 오전 6시경부터 다시 악화돼 상당수의 이용자가 로그인하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웹사이트, 소니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 메인 페이지 등도 접속이 안 되고 있다. SCEA는 현재 엔지니어들이 장애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커 ‘리저드 스쿼드’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게임 사용자들이 온라인 서비스에 가장 많이 몰리는 크리스마스(25일)에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공격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실제로 장애가 발생하자 자신이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여러 차례 엑스박스 라이브와 PSN에 공격을 가해 장애를 일으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리저드 스쿼드는 “2분 내에 이 트윗이 5k번(5000번) 리트윗(RT)되면 엑스박스와 PSN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트위터에 남기며 사용자들을 조롱해 이름을 널리 알리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소니픽처스의 사내 전산망에 침입해 엄청난 분량의 기밀정보를 빼갔다고 주장하는 ‘평화의 수호자들(GoP)’와 리저드 스쿼드 사이에 직접 연계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근거는 현재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