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국내·해외 영업본부 통합 ‘유력’···공공부문 전문성 ‘우려’

입력 2014-12-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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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건설업계가 조직개편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우선 업계맏형 현대건설은 이번 인사를 기점으로 국내영업본부와 해외영업본부의 통합의 추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두 본부의 통합으로 사업부문이 겹치는 업무를 최대한 줄이고 사업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경영 효율화와 경쟁력 강화를 이뤄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경우 ‘영업’이라는 본연의 임무에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연스레 임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앞서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개발사업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한다고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영업본부와 해외영업본부의 통합이 본격 추진될 경우 국내 공공부문 영업에 대한 전문성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현대건설의 경우 매출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해 해외쪽 집중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한 건설사 영업부문 관계자는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국내 공공공사 영업부문을 대폭 축소해 그나마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정도만이 명맥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만약 현대건설도 해외부문과 통합될 경우 국내 공공부문 영업의 전문성이 크게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4대강 이후 국내 공공부문 건설의 발주가 크게 줄어들며 삼성물산, GS건설, SK건설 등 대형사들은 국내 영업, 그 중에서도 공공부문 영업인력을 크게 줄이거나 다른 부서와 통합시킨 바 있다.

현대건설은 주로 매년 12월 마지막 주에 인사단행과 조직 개편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건설 내부에서는 이르면 26일 중 승진인사를 내부 공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건설에 앞서 인사를 마무리 지은 건설사들도 내년 전략에 맞는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주택사업부를 빌딩사업부로 흡수 통합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종전 빌딩·플랜트·토목·주택사업부 등 4개 부서에서 3개 부서로 통합된다.

특히 빌딩사업부는 앞으로 건축사업을 담당하는 빌딩사업본부와 주택분양과 재개발·재건축 등을 담당하는 주택사업본부로 이원화돼 운영된다.

또한 대우건설은 최근 단행한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원자력 분야의 영업강화를 위해 원자력사업단을 신설하고 해외 알제리 지사를 본부로 승격시켰다.

이외에도 현대산업개발은 건축사업본부와 영업본부, 상품개발본부를 신설 건축주택사업본부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개편을 통해 기존 5본부 1실 33팀 체제는 3본부 1실 30팀 체제로 변경됐다. 지난해 대규모 조직개편을 실시한 GS건설도 현장역량을 강화 쪽으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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