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우리금융 정부지분 연내매각 쉽지 않아"

입력 2006-10-3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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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규 부총리가 정부 보유 우리금융지주 지분 일부를 연내에 매각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증권업계는 원론적 수준의 이야기이며 실제로 연내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30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보유한 우리금융 소수지분 28%를 가급적 연내에 매각하도록 준비중"이며 "공모, 블록세일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의 주가는 이같은 정부의 발표로 단기 물량부담 우려가 제기되면서 전날 4.95%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와관련, 권오규 부총리의 발언은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며, 연말까지 남은 시기와 기업은행 지분 매각 등 다른 일정을 고려할 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유재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매각을 언급한 우리금융 지분 28%의 규모는 4조5000억원으로 현재 연말까지 2개월을 남겨둔 시점에서 이러한 대규모의 지분 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1조1000억원 규모의 기업은행 지분 15.7%의 매각 기간과도 중복 된다"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따라서 "권오규 부총리의 우리금융 지분 매각에 대한 언급은 가급적인 연내 지분매각 가능성을 의미한 것이지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며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소수지분 매각이 유동주식 비중과 거래량 회전율 증가 등으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물량부담으로 인한 주가 하락세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한다"고 권고했다.

백동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지분 매각 결정은 매각시점보다는 매각이익 극대화의 관점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는 현행법 상 지분매각 시점이 2008년 3월까지 연기 가능하고, 매각시한 자체를 폐지하는 법안이 국회에 상정 중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또 "매각가격이 낮을수록 헐값매각 시비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정부가 매각시한을 '연내'로 한정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31일 증시에서 오전 9시 43분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주가는 전일대비 0.99% 오른 2만350원을 기록하며, 전날의 하락폭 만회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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