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중 국내은행의 총여신은 은행간 외형확대 경쟁으로 전년도 연간 증가규모를 초과하여 급격히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은행의 총여신증가 금액은 2004년 23조, 2005년 57조였으며 2006년 상반기에는 64.0조로 크게늘었다.
특히, 중소기업여신이 크게 증가(+22조)했으며 주택관련대출도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9조7000억원 늘었다.
한편, 안전자산 위주의 여신운용 및 리스크관리 강화 등으로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의 신규발생규모는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이며 부실채권비율도 사상 최저수준인 1.1%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그동안의 사례를 보면 최근과 같이 총여신이 급격히 증가하는 경우 약 1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신규발생 부실여신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담보·보증에 의한 증가액(9조9000억원)보다 신용에 의한 증가액(12조4000억원)이 더 큰 실정이다.
따라서 향후 경기하락시 중소기업대출에 대한 신용위험 확대로 일정부분 자산의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은행이 해당 부문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은행들의 외형확대 경쟁에도 불구하고 국내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으며 담보위주의 안전영업과 리스크관리 강화 등으로 고정이하여신의 신규발생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실질적인 자산건전성도 좋아지고 있다.
다만, 고유가 및 원화 상승 등으로 인한 국내기업의 수익성 감소 및 경기둔화 전망 등에도 불구하고 총여신, 특히 중소기업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해 경기침체 시 중소기업여신에 대한 대손비용 증가 등 은행의 리스크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예보 관계자는 "상반기 중 해당 업종의 여신건전성 개선추세가 둔화되는 경우도 있어 향후 건설업 여신에 대한 신용위험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