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일어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가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정보통신기술(ICT)올림픽인 ‘2014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다. ITU 전권회의는 유엔(UN)산하의 정보통신 전문 국제기구인 ITU의 최고위급 의사결정회의로 ICT 관련 현안 논의와 글로벌 정책 방향을 최종 결정하는 ICT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회의다.
2014 ITU 전권회의는 지난 10월 20일부터 3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으며 특히 1994년 일본에 이어 20년 만에 아태지역인 우리나라에서 개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전권회의에서는 세계 170여개국의 장·차관급 140여명을 포함한 정부대표단 3000여명이 참석했으며 △최초 표준화총국장 당선 △7번 연속 ITU 이사국에 피선 △한국 주도 결의안 채택 △최고 수준의 디지털 환경으로 원활한 회의 운영 △한국인 최초 ITU 이사회 의장(민원기 의장) 선출 등의 성과를 냈다.
ITU 표준화총국장 진출은 ITU 가입 60여년 만에 전권회의를 통해 우리 정부가 ICT 정책·외교 강국으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ITU 이사국 선거에서는 유효표 167표 중 총 140표를 획득해 13개국의 이사국을 뽑는 아태지역에서 2위로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한편 이번 전권회의에서 우리나라는 ICT 강국답게 2000명, 4000개의 디바이스가 동시 접속할 수 있는 종이 없는(Paperless) 최첨단 디지털 환경을 마련했다. 게다가 3주간 총 800여회 회의가 열린 가운데, 단 한차례의 장애 없이 유무선 통신환경이 제공돼 호평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