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중대형 미분양 아파트, 고점 대비 84% ‘급감’

입력 2014-12-2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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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크게 감소했다. 전국 전용면적 85㎡ 이하(이하 전용면적 기준임) 민간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고점 대비 65.8% 감소했지만 85㎡ 초과 물량은 84.9%로 감소폭이 더 컸다. 중대형 아파트 분양가격이 낮아지고 분양물량도 줄었기 때문이다.

29일 부동산114는 국토부가 발표한 2000년 이후 미분양 물량 중 85㎡ 초과 미분양 물량의 최고점 대비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 전국에서 2009년 3월 9만3234가구로 고점을 기록한 후 84.9% 줄어든 1만4109가구만 남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광주, 전북, 대구 등지는 전국 평균 감소폭보다 높은 수준인 98% 이상 줄었다. 특히 감소가구수 물량이 가장 많은 대구는 1만3409가구가 팔려나갔다. 반면 수도권에서는 인천(-28.8%), 서울(50.5%), 경기(-60.8%) 지역의 고점대비 감소폭이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중소형을 선호하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바뀌면서 건설사는 중대형 아파트 공급을 대폭 줄이고 중소형 공급에 힘을 쏟고 있다. 중대형 평면 공급 감소 추세가 중대형 미분양 해소에 일정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85㎡ 초과 아파트 분양물량이 정점을 찍은 2007년 11만1544가구가 공급된 것에 비해 2014년은 69% 줄어든 3만3968가구가 분양됐다. 반면 같은 기간 85㎡ 이하 분양물량은 19만3901가구에서 29만6412가구로 52.9% 증가했다.

중대형 아파트 미분양 감소는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털기 위해 최초 분양가에서 할인 분양에 나섰고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 책정 시에 시장 변화를 반영해 분양가를 낮춰서 공급했기 때문이다. 소형과 중대형 아파트 분양가격 격차가 점차 좁아지면서 중대형 아파트 가격 부담이 줄었다. 전국 85㎡ 초과와 이하의 3.3㎡당 분양가격 격차는 2008년 435만원 고점에서 2014년 322만원으로 낮아졌다.

반면 전국 85㎡ 이하 미분양 물량은 2008년 12월, 7만5912가구로 고점을 기록한 후 65.8% 감소해 2만5983가구가 남은 것은 집계됐다. 고점 대비 감소폭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지역은 인천(-61.5%), 강원(-58.3%), 전북(-58%), 전남 (-57.3%), 경기(-51.7%) 순으로 나타났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중대형 아파트 미분양 감소 현상은 과거처럼 중대형 아파트 선호도가 회복되기 보다 공급물량 감소와 가격 부담이 낮아지면서 나타난 이유가 더 크다”면서 “중대형 아파트 미분양 단지를 선택할 때에는 입지와 동·호수 및 분양가 수준을 비교해보고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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