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검증 지연으로 지지부진하던 금융감독원 부원장급 인사가 오는 30일 단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부원장급 인사를 계기로 후속인사 및 조직개편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어서 ‘진웅섭 체제’ 구축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30일 임시회의를 열어 금감원 부원장 선임 절차를 진행한다. 금융위는 이날 금융위 산하기관 2015년 예산안도 함께 처리할 예정이다.
금감원 수석부원장에는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서태종 상임위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기획·경영지원과 업무총괄, 보험 등을 총괄하는 2인자 자리다.
50대 초반의 서 부원장 내정자는 전남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29회로 재무부와 금융위에서 공직생활을 했으며 주 OECD대표부 참사관, 금융위 기획조정관, 자본시장국장,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등을 지냈다.
은행·비은행 담당 부원장으로는 현재 은행·비은행 검사를 맡고 있는 박세춘 부원장보가 맡게 될 전망이다. 이로써 박 부원장 내정자는 은행·비은행 검사와 감독을 책임지게 된다.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에는 이동엽 금융투자검사·검사 담당 부원장보가 승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원장 임명은 당초 지난 10일 금융위 전체회의에서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청와대 검증이 늦어지면서 미뤄졌다. 진 원장은 이달 초 부원장 3명의 사표를 한꺼번에 수리하면서 친정체제 구축에 본격적 드라이브를 거는 듯했지만 최근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이 불거진 후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이 올스톱되면서 금감원 인사도 발목이 잡혔다. 금감원 부원장은 금감원장 제청으로 금융위가 임명하며 제청 전 반드시 청와대의 인사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신규 임용자에 대한 검증 절차가 남아 있는 8명의 부원장보에 대한 후속인사는 이르면 내년 1~2월 중 이뤄질 전망이다. 진 원장은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모든 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인사로 부원장 3명이 모두 교체되고 원장과 수석부원장의 나이가 50대 초중반으로 내려오는 등 대대적인 변화가 생기면서 후속인사 물갈이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