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M&A설 왜 끊이지 않나

입력 2006-10-3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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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위축·유통채널 다변화 등이 M&A 불러온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화장품 업계의 기업 인수합병(M&A)설이 현재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화장품 유통시장 및 기업들 사이에서 매각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0일 미샤를 제조하는 에이블씨엔씨와 LG생활건강의 합병설이 시장을 강타했다.

물론 이 두 기업은 M&A에 대해서 부인하고 나섰지만 동 업계에선 언젠가 다시 붉어질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화장품 브랜드샵 업계에서는 미샤를 비롯해 더페이스샵 등 단독 브랜드샵 사업을 통해 수년만에 고속 성장을 한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각종 M&A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더페이스샵의 경우 가맹점 수와 매출이 급상승 중이던 지난 2004년 말부터 국내 대기업, 다국적 기업과의 M&A설이 불거져 나온데 이어 지난 2005년 10월 외국계 투자사인 어피너티 에쿼티파트너스가 지분을 매입하는 형태로 자본 참여가 이뤄진 상태다.

특히 더페이샵에 투자한 어피너티의 주식 보유 현황을 회사측에서 극비리에 붙이고 있어 M&A에 대한 더욱 강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상장사가 아닌 회사로써 구체적인 사항까지 밝힐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더페이스샵의 경영권은 변함 없이 정운호 대표가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샤의 경우 국내 저가 브랜드샵 시장에 최초로 진출한 기업으로 지난 2004년 AIG로부터 자본 유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초에는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이에 미샤 역시 2004년부터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 등이 후보로 거론되며 M&A 관련설이 현재까지 제기되고 있으나 미샤측에서는 공식적으로 사실무근임을 강조하고 있다.

미샤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의 경우 화장품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브랜드샵에 진출해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같은 루머가 도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샤의 경우 고속 성장 이후 더페이스샵에 밀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이같은 요인도 미샤의 M&A설을 부추키는데 한 몫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양 업체가 공식적으로 M&A설에 대해 사실무근임을 밝히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이 문제가 제기되는 되고 있어 그 정황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 위축과 화장품 산업 내 유통 채널의 급변, 그리고 관련 기업들이 처한 정황적 배경 등이 M&A설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실질적으로 화장품협회와 통계청 등의 관련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 화장품 산업은 2000년대 들어 저성장세를 타고 있으며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던 전문점 채널은 온라인·마트·백화점 경로의 확대로 약화된 데 더해 단독·멀티 브랜드샵으로 세분화되는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채널 세분화를 주도하기 시작한 것이 저가형 단독 브랜드샵의 출범이라는 측면에서 기존의 화장품 기업은 물론 외국계 기업들까지 이들 기업에 대한 평가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업계의 설명이다.

아울러 더페이스샵의 경우 자본 참여업체인 어피너티사가 기업 인수·합병을 전문적으로 추진하는 투자기업이라는 측면도 제2, 제3의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배경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미샤의 경우 동종 기업간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비록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국내 300곳, 해외 200곳에 달하는 매장을 보유하는 등 탄탄한 판매 접점이 여전히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요소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인수 합병과 관련된 루머가 계속 나올 것으로 추측된다며 조만간 이들 업체간 기업인수 합병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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