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러시아에서 금융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에는 환율과 물가상승률 등이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최대 상업은행 고위급 인사가 밝혔다.
이날 러시아 최대 상업은행 스베르랑크의 알렉산드로 토르바호프 부은행장은“내년에는 루블화 환율이 내려가고 물가 상승 속도도 느려질 것”이라며 “내년 초나 중반에는 모든 수치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내년도 물가상승률이 15%에 달할 것이란 일각의 전망과 관련해서는 “그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물가가 상승하면 그에 따라 구매도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가 예금 보증 지급액을 140만 루블(약 2850만원)로 2배 올린 조치는 예금주들의 불안 심리를 잠재워 대규모 인출 사태를 막는 효과가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부정적 영향도 미친다고 토르바호프는 지적했다. 이는 고객이 은행의 건전성을 고려하고 하지 않고 정부 보증 지급액 한도 내에서 무조건 높은 이율을 보장한 은행들에 분산 예금해 은행들의 건전성 강화 노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부 보증 예금 지급액을 기존 70만 루블에서 140만 루블로 인상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에 예금주들은 거래 은행이 파산하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법률이 정한 금액을 보상받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