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시가 백인 경관의 총에 맞아 숨진 흑인 청년을 기르는 추모기념물에 막말한 경관에 대한 징계에 착수했다고 29일(현지시간) CNN 방송이 보도했다.
이날 퍼거슨 시정부는 지난 8월9일 백인경관 총에 피격 사망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애도하고자 만든 기념물을 언론 인터뷰에서‘쓰레기 더미’로 표현한 티머시 졸 경관이 곧 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졸 경관은 무급 휴가 중이다.
지난 26일 오전 정체를 알 수 없는 차량이 기념물에 돌진해 훼손시키고 달아났다는 신고를 받고 졸 경관을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것이 범죄인지 잘 모르겠다”며 “차가 ‘쓰레기 더미’를 덮친 것을 신고해야 하느냐”라고 반문해 브라운 지지자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퍼거슨 경찰은 언론이 졸 경관의 발언을 잘못 인용했다며 책임 화살을 돌렸으나 내사과 조사에서 졸 경관은 관련 발언을 순순히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미국 정부가 발끈했다. 정부는 4개월 넘도록 지속되는 치안 불안을 해결하고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자 노력해왔다. 퍼거슨 시는 추가 폭력 시위를 막고자 경찰에 졸 경관의 발언을 철저히 조사해 징계하도록 지시했다.
시 관계자는 “졸 경관의 부적절한 발언은 퍼거슨 전체 경찰의 의사를 반영한 것이 아니며 추모기념물을 보다 안전한 곳으로 옮기려는 시의 방침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