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은 내년 헤지펀드 시장에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자산운용에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수익률이 높은 헤지펀드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상반기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복수의 헤지펀드에 200억원을 투자했다. 앞으로 2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이 투자한 헤지펀드는 ‘삼성H클럽 Equity Hedge 1호’ ‘삼성H클럽 멀티스트레티지’ ‘삼성H클럽 오퍼튜니티’ 등이다. 삼성생명의 헤지펀드 투자는 2011년 12월 이후 약 2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삼성생명이 헤지펀드 투자에 나서는 것은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H클럽 Equity Hedge 1호’는 지난 10월말 기준 28.0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약 30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특히 이 펀드는 연 10% 내외의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운용되고 있다.
삼성생명 외에도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헤지펀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실제 내년 본격 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높은 상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높아 투자를 검토하고 있지만 마땅한 상품을 찾기 힘들다”며 “내년에도 계속 물색을 해 좋은 상품이 있으면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대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헤지펀드 시장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보험사들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운용자산 수익률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헤지펀드의 경우 보험사들이 주로 투자하는 국고채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헤지펀드 평균 수익률은 올해 4.8%로 20년 만기 국공채 수익률이 3%대인 것과 비교하면 1%가량 높다.
다만, 헤지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높은 대신 투자 위험이 큰 상품이고 수수료율이 높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헤지펀드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막대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보험사들이 참여하는 것이 좋다”며 “헤지펀드는 특성상 고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변동성이 크다는 단점도 있고 수수료율이 2%대로 높아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