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의 이름 세 글자는 삼성이 올해 숨 가쁘게 진행해 온 사업 재편은 물론, 최근 한 달 새 잇달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삼성SDS, 제일모직의 이야기 속에 가장 많이 등장했다. 특히 이들 계열사의 상장은 이 부회장을 세계 200대 부호로 만들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올해 12월 19일 기준 이 부회장의 재산은 71억 달러(약 7조7800억원)로 184위를 기록했다. 이 부회장의 순위는 3개월 만에 170계단 이상 껑충 뛰었다. 최근 한 달 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삼성SDS와 제일모직 덕분이다.
삼성SDS의 주가는 상장 첫날 급락했지만 이후 상승세를 타 공모가(19만원)의 상장 11일 만에 두 배가 넘는 42만8000원(11월 25일 종가 기준)까지 올랐다. 제일모직 역시 12월 18일 상장 첫날 공모가(5만3000원)의 두 배가 넘는 11만3000원으로 마감한 뒤 다음날인 19일에도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삼성SDS, 제일모직의 지분을 각각 11.25%, 23.24% 보유한 이 부회장의 주식 가치도 덩달아 크게 상승했다. 특히 제일모직의 경우 상장 이틀 만에 이 부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4조624억원으로 하루 만에 5176억원 증가했다. 이 부회장이 보유한 전체 상장 주식 가치도 전날보다 8.9%(6301억원) 증가한 7조7077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일모직이 순환출자 고리를 갖춘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계열사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해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 부회장의 자산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더불어 삼성그룹의 사업 재편이 ‘진행형’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이 부회장의 이름은 가장 많이 회자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