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의 눈’ 자처한 진웅섭 금감원장

입력 2014-12-3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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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 성우 출신 살려 오디오북 제작에 목소리 기부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발간되는 금융생활정보 오디오북 제작에 참여했다. 진 원장은 특히 어린시절 ‘성우’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목소리 재능기부’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다음달 시각장애인을 위한 금융생활 종합안내서 ‘금융닥터 1332’의 점자도서와 오디오북을 발간할 예정이다. 기존에 일반인 대상으로 만든 안내 책자를 시각장애인용으로 처음 제작하는 것으로, 이 책은 금융사기 예방 요령, 신용등급 관리 방법, 금융상품 가입 시 유의사항 등을 담고 있다.

진 원장은 218쪽으로 구성된 오디오북 가운데 발간 목적과 책 내용을 요약해 소개하는 한 페이지를 맡아 최근 녹음을 마쳤다.

진 원장은 직원들의 권유로 이번 오디오북 제작에 참여하게 됐다. 특히 진 원장은 어린이 성우로 활동한 경험이 있어 녹음이 쉽게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서울에서 태어난 진 원장은 어릴 때 부친을 따라 울산으로 이사했고 그곳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울산지역 라디오 방송국의 어린이 성우로 활동한 바 있다. 금감원은 진 원장의 음성이 담긴 오디오북과 점자도서를 300부 이상 제작해 관련 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다.

한편 금감원은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6개 금융기관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OTP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장애인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금감원은 청각장애인도 대리인 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대출 안내 내용을 서면화하는 등 개선 방안도 마련했다. 일부 금융사가 대출 때 대출조건과 상환방법 등을 유선으로 안내하고 이를 녹취 후 대출하는 제도가 청각장애인에게 어려움이 될 수 있다는 민원이 반영된 것이다.

이밖에 지적장애, 자폐아, 정신장애 및 치매 노인 등 판단이 어려운 피성년후견인 계좌에 대한 불필요한 지급정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 금융사에 지도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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